[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권이 국세청, 경찰, 검찰, 국정원을 장악하는 순간 국민들이 추위를 타기 시작하고 그 사회에는 공포가 엄습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에게 “(지금) 국세청, 경찰, 검찰, 국정원 등 4개 권력기관이 장악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별로 증거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정권이 그것을 장악하는 순간 국민들은 입을 다물기 시작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차라리 좀 덜 먹고 사는게 낫지, 말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어떤 사람의 눈치를 살피게 되는 세상이 되면 좀 그렇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장악이 됐는지 안됐는지 모르지만 만일 그렇다면 비극”이라며 “대통령이었을 때 내가 검찰이나 국정원을 장악하지 못해 안 했겠느냐”고 반문하고 “그것이 원칙이 아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며, 그건) 누구도 손에 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언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독재 권력이 힘이 빠지고 공백이 있는데 그 공백을 독재 권력의 심부름을 하던 언론이 차지했다”며 “언론이 현재 권력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 중에서도 보수언론은 지난 두 번의 대선 승패에 개입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나도 떨어뜨리는 데 실패했다”며 “불패의 조종동이 얼마나 분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두 가지”라며 “신문도 자기 입장이 있고 미운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다만 공격을 민주주의 사회에서 원칙대로 해야 한다. 사실을 가지고 진실로서 상대를 공격해야 한다”고 첫 번째 원칙을 제시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다른 원칙으로 “선수의 숫자가 양쪽이 비슷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쪽도 저쪽도 열한명이 뛰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언론계는 보수는 7명이 뛰면 이쪽(진보진영)은 3명도 못 뛴다. 숫자가 기운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런 언론의 불균형은) 한국의 문제지만 법적으로 규제할만한 방법이 없다. 그냥 국민들이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다”며 시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Posted by goback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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