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아니라 가 되었다면 2012년 12월 48%는 멘붕이 아니라 광화문과 온나라 곳곳에서 '브라보'를 외치며 단맛나는 술잔을 나눴을 것이다. 물론 51%는 멘붕에 빠져 쓰디쓴 술잔을 들이켰을 것이다. 자신을 '지식소매상'이란 부르는 유시민은 (아포리아)를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면 로 정했을 것이라고 했다. 역사에 가정이란 참 의미없는 것이지만 로 나왔다면 나라꼴이 이처럼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10년 동안 정치에 몸담았던 유시민은 지난 달 "직업으로서 정치이 떠난다"며 '지식소매상'으로 돌아갔다. 그는 "정치는 글쓰기보다 훨씬 더 어렵고 여러모로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글쟁이다운 답이다. 그러면서 정치는 자신에게 "내면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소모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