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나누미 어린이 원청소, 화장실, 전철등을 돌아다니며
간만에 책을 읽었습니다.
나꼼수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와우~ 퍼펙트하게 이하 동문~!!
읽는 내내, 김어준의 내용(정서), 태도, 추임새(씨바~^^)가 갈증을 시원케 해소합니다.
진보와 보수의 인간 본성적인 구분,
이명박 BBK 사건의 디테일, 삼성불매운동이 아닌 개인(이건희)에 반대하는 당위성,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외 진보 정당을 바라보는 쿨한 시각,
국가와 자본의 본능적인 속성,
가치보다 우선하는 사람(국민들)의 정서에 대한 통찰력(직관).,,
무엇보다, 갠적으로 다소 혼란스러웠던 자본에 대한 인식을 편하게 재정리해주네요.
김어준 오빠~~~ 너므너므 멋져~~~~!!^&^*
적극 권장합니다. 에고~ 다들 이미 읽으셨을텐데,, 뒷북인가요? ㅎㅎ
올린 김에 글중에 재밋는 단원과 국민참여당의 첨맘(유시민)님 관련내용을 소개해봅니다.
1. 혼잣말, 하다.
- 지승호 : 그럼 진보 진영은 어떻게 변화해야 대중에게 다가갈수 있는 거야?
- 김어준 :
우선 짚을것이, 자신들의 설득할 대상과 가장 먼 언어로 말하는 이들이 진보정당 사람들이라는 거. 계급을 말하면서 시장통 아줌마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신자유주의를 키워드로 삼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나는 봐. 진보 정당이 구사하는 언어는 이미 자기들이 설득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만 알아먹는 언어라고. 신자유주가 나쁘다는건 나 역시 천만 번 동의하는데, 상대가 알아먹어야 메시지인 거지, 상대는 못 알아먹는데 어떻게 메시지냐고. 혼잣말이지. 정치를 혼잣말로 하면 어떡해.
진보정당이 주장해온 정책들 대부분은 훌륭해. 세부적인 디테일이야 재원조달의 문제부터 또 따로 따져봐야겠지만 그 방향성은 항상 훌륭했어. 예를 들어 무상급식 같은 건 이미 10년도 더 전부터 주장해왔던거고. 훌룡하지. 그런데 진보정당은 자기들의 언어를 직접적인 수혜 대상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방식으로 전달해본 적이 거의 없어. 그사이 실제로 그들이 대변해야 할 계급은 오히려 이명박의 언어에 반응해 이명박을 지지해버리고.
그게 언론을 장악하고 그 언론을 통해 프레임을 선점하고 그 프레임을 통해 언어를 장악한 보수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절반만 맞는 말이야. 진보정당에 부재한 대중언어의 문제는 그렇게 우편향 지배의 메시지 유통구조, 그 이전의 문제라고. 진보진영 자신의 문제야. 이 문제는 단순히 언어에서 끝나지 않아. 태도의 문제로 바로 연결돼. 정치는 기본적으로 연애인데, 사람의 마음을 사는 건데, 연애를 하려면 당연히 내가 누구인지부터 제대로 알려야 하잖아.
농담도 하고 술도 마시고 손도 잡고 그러다 점점 매력을 느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건데. 그런데 진보 정당의 방식은 처음 만난 상대 앞에 재무 계획서와 신혼방 설계도를 딱 꺼내놔. 그리고 입주할 주택의 입지 조건과 구입할 차량의 대출 조건 및 주변 교육환경의 우수성에 대해 부동산과 금융, 교육 전문용어를 섞어 진지하게 프레젠테이션하지. 그런 다음 건조한 표정으로 바로 결혼하제.(웃음) 만약 나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속물이라 더 큰 집과 더 큰 자동차에 넘어간 방증이라며.(웃음)
그걸 당한 상대는, 당신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 당신 패션부터 좀 후줄근한 것이 촌스러운 데다, 자료는 열심히 준비는 한것 같은데 뭔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하겠고, 결정적으로 내가 당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게 왜 내가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일이냐며 일어나 떠나버려. 남겨진 진보군은 자기 프로포즈가 실패한 요인을 열심히 분석하다가 입지 조건과 대출조건의 우수성을 다른 경쟁자들 보다 선명하게 부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혼자 결론내리지.(웃겨) 그렇게 연애 한번 못해봤으면서 꼭 결혼할 거라고 혼자 다짐을 하지. 20년 후에. 아, 슬퍼.
더 슬픈건 뭐냐. 욕심 많고 잇속 빠른 보수군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진보군이 책상위에 남기고 간 계획서와 설계도를 집어 와서는 표지만 엄청 화려하게 바꾸고 총천연색 컬러로 인쇄해서,(웃음) 자리를 박차고 떠난 국민양을 찾아가 계획서를 다시 내놓는다는 거지. 하지만 그내용은 읽어주지 않아. 휘리릭 페이지만 넘기면서 대신 장미 한 송이 안겨주고 레스토랑으로 데려가서 엄청 맛있어 보이는 스테이크를 시키지.(웃음) 그들은 그렇게 연애를 시작해버리네^^ 그런데 레스토랑에서 나올 때에야 국민양은 알게되지, 그 장미는 플라스틱이고 그 밥값은 자기가 내는 거 였다는 걸.(웃음) 진보정치인 최초로 대중언어를 구사한 이는 노회찬이야. 하지만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현재까지는. 진보정치는 노회찬의 언어를 구사해야해
특히나 진보정치인은. 그들 주장이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이야기하는 거거든. 본능과 욕망이 아니라 이념과 이상을 이야기 하거든. 불편해. 그러니 더더욱 언어부터 대중적이어야 해. 그리고 빌어먹을 엘리트 의식 따위는 개나 줘버려야 해. 정말 집권하고 싶다면 말이야. 그리고 자신들의 눈물겨운 노고가 상대에게 죄의식을 요구할 권리가 될 순 없다는 걸 좀 깨우치셨으면 해. 종교가 아니라 정치 좀 해줬으면 한다고. 포교 말고 연애 좀 하자고, 제발.
2. 유시민과 국민 참여당.
- 지승호 : 그 통합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걸림돌이 뭐야?
- 김어준
물론 각 정당의 욕망과 입장과 처지가 걸림돌이지. 우선 제일 큰 건 민주당.(웃음) 욕심만 많고 욕심의 크기만큼 멍청한 큰형.(웃음),,,, 민주당이 존재감이 없었던 건, 여러 이유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신들의 지난 대선에서 왜 패배했는지 스스로 이해를 못했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노무현 시절, 우리가 너무 좌로 갔나, 이제 중도로 가야 하나, 역시 먹고사는 게 중요한가, 그래서 이명박이 이긴건가, 이러면서 중도 어쩌고 한 거지. 이명박의 프레임에 완전히 먹힌 거지. 그렇게 쫄아서 갈팡질팡 자기 스텐스를 잃어버렸는데 간지가 나나. 국민 참여당이 왜 떨어져 나갔는지 성찰은 못하면서 떨어져 나갔다는 사실 자체만 공격하는 소갈머리로 어떻게 자기 대면을 하겠냐만은.(웃음),,중략
그래도 민주당이 버티는 건, 민주당은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헤매다가도, 결국 자기들한테 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과거도 그래왔고 이번에도 또 그럴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한편으론 불안하면서도 한편으론 느긋해. 절반은 맞는 생각이야. 그런 역사가 정말 장구하게 존재했어.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야. 사람들이 그렇게 이명박을 싫어함에도 민주당이 그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이유를 민주당은 아직도 이해 못하고 있어. 사람들은 민주당을 못 믿어..... 그런데 민주당은 그걸 몰라. 멍청하게도. 이게 첫 번째 걸림돌이야.
두 번째는 앞서 이야기한 진보정당이고
세 번째가 국민참여당. 이명박을 싫어하는 범진보 진영의 마음 중 가장 큰 덩어리를 차지하는 정서의 속성을 표현 할, 가장 정확한 단어가 뭐냐. 노무현이야.... 논리로 무장한 진보 말고, 그냥 타고난 경향성, 내가 앞에 애기햇던 기질적이고 정서적인 진보성, 학습의 세례를 받지 않아 정교하진 않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가 보수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감수성. 그 구분은 쉬워. 그런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만 노무현을 잃고 울었다. 울었어야 옳다는게 아니야. 감수성이 다른단거지..... 국민참여당은 그중에서도 그 감수성이 제일 예민한 사람들이 모인곳이야. 그들은 노무현을 잃었을때 자기 자신의 장례식을 치른거야....중략,,,
낭만적 정서 결사체,,,,
하지만 근원적인 문제는 국민참여당의 창당으로 방금 내가 노무현이라고 묶은 정서, 그 정서가 분열하게 됐다는 거야. 국민참여당이 왜 필요한지, 국민참여당이 왜 민주당보다 나은지, 나도 수백 페이지 쓸 수있어. 그 정당성의 논리는 얼마든지 개발할 수있어. 그러면서 민주당을 얼마든지 공격할 수있어. 나도 정서적 정체성으로는 그들과 하나도 다를바 없는 인간이니까. 하지만 민주당과 구분하려는 시도의 대부분은 정서의 차이를 논리로 설명하려는 거야. 국민참여당과 민주당은 정치적 정체성 면에서는 다르지 않아. 다른 건 감수성이야. 본질이 그래. 국민참여당이 지향하는 가치를 사람들이 아직 잘 몰라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야. 사람들은 둘 사이에 사실은 차이가 없다는 본질을 그냥 알아봐. 억울해도 할 수없어.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야 백 번 이해하지만,,,그걸로는 별도의 정당이 되어야 할 이유를 납득 시킬수가 없어.
국민참여당 지지자들은, 과거에 자신들이 진보 정당을 공격하던 바로 그 논리가 그대로 자신들에게 적용되는 상황이 됐다는 걸 보지 못하고 있어. 민주당 지지자 시절, 민주노동당이 민주당과 뭐가 그렇게 다르다고 우리와 척을 지냐고 공격했던 그 논리가 그대로 그들 자신에게 되돌아가고 있어. 그런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정치적 지향 차이보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정치적 지향 차이가 더 적어. 어쩔 거야, 이거.(웃음) 내가 몰라서 그런다고 하겠지만, 아니다.(웃음) 국민참여당 지지자들은 이런 말 들으면 막 승질부터 나겟지만, 그리고 이렇게 단순화시키는 건 위험한 요소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만 말하고 말자. 더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이건. 말하고 있는 나 스스로한테도 상처니까.
- 지승호 : 그럼 유시민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할 수밖에 없겠네, 이 대목에서
- 김어준
아, 유시민. 지금 현존하는 정치인 중에 유시민처럼 오해받는 정치인이 또 있을까.(웃음)
유시민을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반드시 권력을 쟁취하려는 모사꾼으로 바라보는 그 지점.
정말 그렇게 불타는 권력의지로 잔꾀를 부리다가 지금 그 꼴이 되었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그런데 대중의 그런 오해가 이해가 될 만한 것이, 유시민의 행보는 기존 정치의 문법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거든. 저사람이 왜 저러지.(웃음) 그래서 결국 기존 문법중에서 가장 음흉한 놈을 들이대서 해석할 수밖에 없지. 그걸 여기서 일일이 설명 할순 없으니까 건너뛰자.
두가지만 짚어두자면, 유시민은 그런 사람이 결코 아니다.(웃음) 유시민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순정한 사람이다. 바로 그 순정함 때문에 더 오해를 받는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유시민이 국민참여당을 이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아니다. 국민참여당의 탄생 근거와 목적과 정서를 이해하는 유시민이, 그 놈의 타고난 책임감 때문에,(웃음) 국민참여당에 끌려가고 있는 거다. 유시민을 죽이고 있는 건 바로 국민참여당이다. 이말의 본질을 이해할 수있는 국민참여당 지지자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다만. 노발대발하는 국민참여당 당원들의 소리가 벌써 환청으로 들리는 구나.(웃음)
- 지승호 : 그러니까 유시민은 어쩔수 없는 일을 할 수있는 사람이구나. 정치인들은 어쩔 수 없은 일을 안하거든.
- 김어준
유시민은 자기를 도구화하는 사람이거든, 이게 대다수 기성 정치인과의 결정적 차이야. 자기가 여기에 쓰일 도구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것을 거부하지 못하는 사람이지.
- 지승호
이제 통합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고.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의 통합을 어떻게 봐?
- 김어준
....중략.... 유시민은 소년가장이야.....중략
에고~ 넘 길어졌네요.
글을 좀 정리해서 보기편하게 줄여볼까 하다가 저의 어설픈 편집으로 김어준 총수의 진심에 누가 될까봐 대부분 그대로 옮깁니다.
이후 후속 내용(사람, 문재인)에 대해서는 함 직접 책으로 읽어보세요,,
앞으로 문재인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아 질테니,,,, 이만 마치렵니다.
마지막으로,
저역시 유시민이 최초 국민참여당을 이끌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유시민의 타고난 책임감 때문에 국민참여당에 끌려가고 있다고 보는 것에 동감합니다.
내가 유시민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국민참여당에 함께 했듯이,,,.
허나
결국, 유시민은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주인공이 못될지라도 스스로를 흘룡한 도구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라 봅니다.
위에 애기했듯이
혼잣말하는 진보정당을 모두 묶어내어 야권 대통합을 위한 다리 역할,,,, 그리고, 승리.
해보자.
쫄지말자.
가능, 하다.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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